김삿갓(86) 笑離亭에서 86. 소리정에서 이별이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다. 하물며 사모하는 여인과의 이별에 있어서이랴. 안산댁은 생각할수록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얼굴이 예뻐서가 아니라 마음이 비단결 같이 고와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이었다. 그런 생각에 잠겨 얼마를 걷다보니 정자가 하나 있.. 김삿갓 2016.08.23
김삿갓(85) 안산택과의 이별 85. 안산댁과의 이별 김삿갓이 進鳳山 泉石寺에 머문 지도 어언 한 달이 넘었고 다친 다리도 안산댁의 극진한 간호로 다 나았으니 이제는 떠나야 했다. 범어스님과 안산댁이 한사코 말렸지만 김삿갓은 훌훌 털고 산사를 내려왔다. 안산댁이 못내 아쉬워하면서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었지.. 김삿갓 2016.08.23
김삿갓(84) 신세타령 84. 신세타령 김삿갓의 다친 발목이 거의 나아서 지팡이를 짚고 걷기 시작할 무렵, 梵魚스님은 아직 혼자 걷기는 불편하리라면서 '安山宅' 이라는 미모의 젊은 여인을 보조자로 천거해 주었다. 안산댁은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이 절에 단골로 다니기 시작한 여신도인데 글도 잘하는 .. 김삿갓 2016.08.23
김삿갓(83) 붓 83. 「붓」 범어스님은 또다시 "전번에는 종이에 대한 시를 지어 주셨으니 이번에는 붓에 대한 시를 한 수 지어 달라"고 했다. 김삿갓은 다시 범어의 청을 들어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네 친구가 서로 어울리되 너 만을 君이라 함은 고금의 문장을 너만으로 쓰기 때문이리라. 출세하고 .. 김삿갓 2016.08.23
김삿갓(82) 종이 82. 『종이』 범어스님은 김삿갓이 누어있는 기회에 시를 배우려고 틈이 날 때마다 가르쳐 달라고 졸라 댔다. 그러다가 어느 날 종이 한 장을 들어 보이며 지난번에는 창구멍을 막는 시를 지으셨으니 이번에는 종이에 대한 시를 한 수 지어 달라고 했다. 김삿갓은 범어의 요청을 거절할 수.. 김삿갓 2016.08.23
김삿갓(81) 창호 81. 「창호」 범어스님의 지극한 간호로 김삿갓의 발목은 많이 나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범어스님은 문종이와 풀을 가지고 와서 뚫어진 창구멍을 말끔히 발라놓고는 창을 활짝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바람이 몹시 불어 나무 가지가 흔들리는데 때마침 산머리에는 달이 솟아오르.. 김삿갓 2016.08.23
김삿갓(80) 요강 80. 「요강」 황진이 무덤 찾기를 단념한 김삿갓은 고려의 도읍지 松都로 가던 길에 철쭉꽃이 많기로 유명한 進鳳山에 올라 지금 한창 제철을 만나 흠뻑 피어 있을 철쭉꽃을 보기로 했다. 자고로 鳳山躑躅이라 하여 송도팔경의 하나라더니 과연 허언이 아니었다. 꽃에 취한 김삿갓.. 김삿갓 2016.08.23
김삿갓(79) 黃眞伊 무덤은 찾을 길 없고 79. 황진이 무덤은 찾을 길 없고 그로부터 2,3일 동안 김삿갓은 長湍 땅을 샅샅이 뒤지고 돌아다녔지만 황진이무덤은 찾을 수 없었다. 하찮은 벼슬아치들의 무덤들은 잘도 알면서 천하명기 황진이의 무덤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아아, 이렇게까지 애를 써도 황진이의 무덤은 찾을 길이 없.. 김삿갓 2016.08.23
김삿갓(78) 黃眞伊 묻혔다는 長湍고을 78. 황진이 묻혔다는 장단고을 임진나루를 건너 얼마를 더 가니 거기부터는 長湍 땅이라고 한다. 장단이라면 松都名妓 黃眞伊가 묻혀 있다는 그 곳이 아니던가. 일직이 宣祖 때 풍류시인 白湖 林悌가 平安道評事가 되어 부임 해 가다가 찾았다는 바로 그 무덤이다. 어찌 그 장단고을을 지.. 김삿갓 2016.08.23
김삿갓(77) 碧蹄館을 지나 臨津浦로 77. 벽제관을 지나 임진포로 말을 빌려 탔던 아이에게서 조금만 더 가면 碧蹄館이라는 말을 들은 김삿갓은 불현듯 임진왜란의 고사가 머리에 떠올랐다. 宣祖는 의주까지 피난하면서 명나라에 구원병을 청하였고, 구원병을 몰고 온 李如松은 평양과 송도를 차례로 탈환했으나 벽제에서 패.. 김삿갓 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