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34) 鶴去樓空鳥獨啼 35. 鶴去樓空鳥獨啼 飄飄然亭이라는 정자 이름의 出典이 陶淵明의 歸去來辭일 것이라는 김삿갓의 추측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먼 옛날에 신선이 여기에서 학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갔는데 그 자리에 정자를 짓고 <신선이 바람처럼 가볍게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뜻에서 표표연정.. 김삿갓 2016.08.18
김삿갓(33) 一城踏罷有高樓 34. 一城踏罷有高樓 鶴城山 서쪽에는 飄飄然亭이라는 또 하나의 정자가 있어 동쪽의 駕鶴樓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삼방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흐르다가 이곳에 이르러서는 물결이 일렁거리는 龍塘여울을 이루는데 그 앞으로 쭉 뻗어 나온 학성산의 한 줄기 산마루 끝에 정자.. 김삿갓 2016.08.18
김삿갓(32) 試問何人始起樓 33. 試問何人始起樓 김삿갓은 관북으로 들어선지 열흘 만에 駕鶴樓라는 유명한 정자에 도달하였다. 安邊고을의 鎭山은 鶴城山이다. 가학루는 학성산 동쪽 언덕 위에 동해를 멀리 굽어보며 날아갈 듯이 솟아 있는 정자다. 가학루의 도리에는 시인묵객들이 남겨 놓은 수많은 詩가 현판으로.. 김삿갓 2016.08.16
김삿갓(31) 終日綠溪不見人 32. 終日綠溪不見人 김삿갓은 노파와 작별하고 다시 나그네의 길에 올랐다. 安邊은 관동과 관북의 접경지대다. 관동에서 관북 땅으로 접어드니 산세가 더욱 험준하고 인가도 점점 희소하였다. 배가 고프면 솔잎을 따 먹기도 하고 칡뿌리를 캐 먹기도 하면서 토굴신세를 져 오다가 사흘 만.. 김삿갓 2016.08.16
김삿갓(30) 天長去無執 31. 天長去無執 「關北千里」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安邊 釋王寺는 李太祖의 건국설화가 서려 있는 명소요, 吉州, 明川은 수많은 고관대작들이 유배를 갔던 역사의 고장이 아니던가. 그러나 당장 시급한 문제는 우선 오늘밤 잠자리였다. 佛影庵에 유숙할 때는 잠자리 걱정도, 끼니 .. 김삿갓 2016.08.16
김삿갓(29) 沙白鷗白兩白白 30. 沙白鷗白兩白白 김삿갓은 공허스님과 작별하고 海金剛으로 오면서도 이별의 서글픔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인정 같은 것은 깨끗이 떨쳐 버렸노라고 자부해 왔던 그였건만 정작 뜻에 맞는 사람과 헤어지고 보니 마음이 서글퍼 오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었던지 문득 白樂天의 시 한 구절을.. 김삿갓 2016.08.16
김삿갓(28) 浪客去兮不復還 29. 浪客去兮不復還 김삿갓은 空虛스님에게 너무도 오랫동안 신세를 지기가 미안해서 이제 그만 佛影庵을 떠날 생각이었으나 공허스님이 쉽게 보내 주지 않을 것 같아 海金剛을 며칠간 다녀오겠노라고 넌지시 운을 떼 보았다. 공허스님도 김삿갓의 그런 심정을 진작부터 눈치 채고 있었.. 김삿갓 2016.08.16
김삿갓(27) 若捨金剛景 28. 若捨金剛景 김삿갓이 혼자서 萬物相 구경을 갔을 때는 奇奇 怪怪한 경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금강산에서 경치를 빼 놓는다면 청산은 모두 벼대만 남을 것이니 그 후엔 나귀 탄 길손들 흥이 없어 주저하겠네. 若捨金剛景 靑山皆骨餘 其後騎驢客 無興但.. 김삿갓 2016.08.16
김삿갓(26) 月白雪白天地白 26. 月白雪白天地白 공허스님과 김삿갓의 술 마시기와 글 짖기는 밤늦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공허스님은 취중에도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다시 읊는다. 달도 희고 눈도 희고 하늘과 땅도 희고 月白雪白天地白 김삿갓이 이에 화답한다. 산도 깊고 밤도 깊고 나그네의 시름도 깊구.. 김삿갓 2016.07.29
김삿갓(25) 影浸綠水衣無濕 25. 影浸綠水衣無濕 立石峰에서의 시 짖기 내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空虛스님은 김삿갓을 환희에 넘친 눈으로 바라보며 다시 한 수를 읊는다. 그림자가 푸른 물에 잠겼건만 옷은 젖지 않고 影浸綠水衣無濕 공허스님의 시에는 禪味가 넘쳐흘렀다. 그림자가 물에 잠겨도 옷은 젖지 않는다.. 김삿갓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