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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과 심순애

수돌이. 2018. 11. 27. 20:29






이수일과 심순애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 / 노래: 고복수 황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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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키 고요(尾崎紅葉)가 쓴 금색야차’(金色夜叉’-こんじきやしゃ1897년부터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5년간 연재된 연애소설로 이를 번안한 장한몽’(長恨夢)19135-10월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됐으며 영화, 가요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겐 더 친숙하게 알려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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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을 못 본 사람들도 - 놓아라 이 더러운 계집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 탐이 나더란 말이냐 ! 보석에 눈이 어두워 사랑하는 애인마져 헌신짝 같이 차버린다 말이냐-. 이 대사만은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설이 인기를 끌자 당장 노래화 되어 ,일본가수 키리시마 노보루(霧島 昇)마쯔시마 우따꼬( 松島 詩子)가 불러 대히트한 '長恨夢(장한몽)을 한국에서는 고복수, 황금심이 불러 크게 히트하지요. 어린 시절 그 노래 참 많이 들었는데 나는 요즘도 일어 버전 한국어 버전의 두 노래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놓고 들으며 옛날로 돌아가는 청승을 떨며 삽니다. 아따미의 해변을 산보하는 간이치와 오미야의 두 연인아......그렇게 시작하는데 한국어 가사는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이로다 .... 그렇게 둔갑하지요.

 

 

 시즈오까현에 있는 아따미시( 静岡県 熱海市) 해변은 '이수일과 심순애'의 원작 소설 '금색야차' (金色夜叉 )배경으로 유명합니다. 용서해 달라고, 당신을 외국유학 시키려고 김중배에게 시집을 간다고 울며 매달리는 순애를 게다짝으로 야멸차게 걷어차는 망토 두른 '간이치,(이수일), 오미야(심순애)의 동상'(貫一・お)과 나뭇가지를 붙잡고 흐느끼며 우는 '오미야의 소나무' () 는 아따미(熱海)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사랑하는 남자를  외국유학 시키려고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게 말이 되나요. 한국에는 윤정희 주연의 '長恨夢'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전에 눈물의 여왕이라고 불리운 全玉(강효실 모친,최무룡 아들 최민수의 할머니)이나 제2위 눈물의 여왕 이경희 주인공의 신파악극으로도 유명하고 연극으로도 여러번 공연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설은 물론 신파극 무대, 라디오나 TV 드라마로 알려졌지만 영화는 25번이나 만들어졌군요.

 

  

금색야차( 金色夜叉)의 정확한 오리지널 발음은 '곤지끼야샤(こんじきやしゃ) 이고 돈과 욕에 눈이 먼 귀신의 의미가 되지요. 박경리의 '토지'에서 이 야차(夜叉)라는 단어가 두 서너번 나오고 김주영의 客主에서는 여러 번 등장합니다..사내나 돈에 미쳐 자식을 팽겨치고 담 넘어 도망가거나 특히 사내의 몸을 지나치게 밝히고 탐하다 못해 사내 없이는  하룻밤도 못자고 아예 환장하는 여자를 예전에는 야차(夜叉やしゃ)같은X ,야차같은 계X 이라고 불렀지요. 몇 년 전에 일본에서 夜叉라는 소설과 만화가 대박을 터트리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되더니 내용이 다른 동명의 드라마도 재작년에 방영되었지만 아무 개연성도 없고 황당한 막장드라마라서 보다가 말았습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나요.


 


다시 말하지만 원작소설 '금색야차'의 배경은 아따미 (熱海) 해변인데 한국의 '장한몽'에서는 대동강변 부벽루로 둔갑하고, 원작자가 연재도중 사망하기 때문에 미완의 소설입니다. 그 소설을  번역자 조중환은  수일이가 자신을 버린 순애를 용서하는 걸로 끝내지만 일본에서는  복수로 끝이 납니다. 어차피 원작자는 죽었으니까요. 아따미역은 이 동상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이 동상 바로 뒤에는 제주도 중문단지 뺨치는 기막힌 해변이 펼쳐집니다. 파도 철석이는 기암절벽에 들어선 호텔과 천연온천이 사방에 꽉 차있고 관광객이 너무 많은 게 흠이지만 그만한 경관에 어디 가면 사람이 없나요. 푸른 바다, 눈부신 햇빛이 눈물나게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처음 본 사람도 금방 정들고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마력(魔力)의 해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예전 일본 살 때 늘 다니던 길목이라 수십 번도 더 가봤지만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이수일과 심순애-

('金色夜叉の歌’ 번안곡)

 

작사 :  미상 작곡 :  後藤紫雲

노래 :  고복수 & 황금심  (원곡  김산월 & 도월색  1925년)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兩人이로다

握手論情 하는 것도 오늘 뿐이요

步步行進 산보함도 오늘 뿐이다

 

수일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어이하여 심순애야 못 참았더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냐

不然이면 금전에 탐이 나더냐

 

(대사)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야몬드가 그렇게도 탐이 나더냐

에이, 악마! 매춘부! 만일에 내년 이 밤 내명년 이 밤

만일에 저 달이 오늘 같이 흐리거든 이 수일이가 어디에선가

심순애 너를 원망하고 오늘 같이 우는 줄이나 알아라

 

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만은

당신을 외국유학 시키려고

숙부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요

 

순애야 반평생 이수일이도

이 세상에 당당한 의기 남아라

이상적인 나의 처를 돈과 바꾸어

외국유학 하려하는 내가 아니다



 고복수.황금심-이수일과_심순애_(장한몽).mp3

 

      이수일과 심순애- 고복수, 황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