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생(1949년으로 나온 곳도 있다) 김상진은 부산출신으로 1969년 "이정표 없는 거리"로 공식 데뷔했다.
그 이전에 남상진 이라는 이름으로 "울지를 않으리라"로 데뷔했지만 알려지지 않아 김상진으로 재데뷔한 셈이다.
"이정표 없는 거리"로 시작으로 인기를 얻어 1971년부터 73년까지 MBC 10대가수상을 수상했다.
기타를 막 배우던 시절 노래책을 사서 독학으로 코드를 짚으며 주법을 익혀가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샀던 대중가요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가수가 김상진이었다고 뚜렷하게 남아 있다.
당시는 기타를 배우면서 주로 포크송이나 팝송을 따라 부르기를 좋아해서
트로트를 기타로 반주하면서 부른 기억은 많지 않지만 포크송이 싫증이 나면
가끔은 기타로 간주도 뜯고 뽕작반주를 하면서 부르기도 했었는데 이 노래도 그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1972년 발표곡인 "고향이 좋아"는 남국인 작곡집 컴필레이션 음반의 타이틀곡이었는데
여타의 곡들이 맥을 못 춘 것과는 달리 빅히트하여 김상진의 대표곡이 되었다.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 노래 김상진 "고향이 좋아"
타향도 정이 들면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향수를 달래려고 술이 취해 하는 말이야
아,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타향도 정을 두면 정을 두면 고향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바보처럼 바보처럼
아니야 아니야 그것은 거짓말
님 생각 고향 생각 달래려고 하는 말이야
아,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김상진의 목소리는 처음 들을 때는 여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독특하고 가성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허스키하면서 여성스런 하이톤으로 트로트에 걸맞는 구성진 창법을 구사했다.
노래 또한 고향과 농촌의 정취를 담은 것이 많아 서정적이면서 향토성이 짙은 곡을 많이 불렀다.
1975년 장발 단속으로 김세환 등 9명과 함께 방송출연을 금지 당하기도 했으며
데뷔초 한때는 창법이 저속하다고 "고향 아줌마(1970)", "미워도 당신(1970)" 등이 금지곡이 되기도했다.
"이정표 없는 거리"는 1969년 발표된 김상진의 공식 데뷔곡이자 히트곡이다.
이인선/박대림 작사, 정민섭 작곡 노래 김상진 "이정표 없는 거리"
바로 가면 경상도 길 돌아가면 전라도 길
이정표 없는 거리 저리 가면 충청도 길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반겨 줄 사람 없어
세 갈래 길 삼거리에 해가 저문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하는 대목이 화제를 몰고온 가사였는데,
원 가사를 작사한 작사가는 박대림(본명 박영환)으로 그는 지리산 뱀사골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난 이정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가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세간에는 1971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푸대접론과 충청 무대접론이 번지고 있어
지역이기주의를 풍자하는 의미로 정치색이 있는 것처럼 더 회자되었다. 25년이 더 지나 이인선씨가
이런 의미로 가사를 썼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한국음반저작권 협회에도 박대림과 이인선이 공동 작사자로 되어 있으니 아무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이 노래는 1970년대 초 정치적 소용돌이와 갈데 잃은 국민, 철새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의미로 읽혔다는 것은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정치는 그 꼴을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가 거긴 것 같아
이 노래를 들으며 반가웠던 마음은 이내 씁쓸해진다.
[출처] 가요(7080)/고향이 좋아, 이정표 없는 거리 - 김상진|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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