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사계절

 

인생의 사계절 (1) /겸향 이병한     1.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많은 작가와 저자들이 이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책을 쓰기도 하고 여러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사계절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만약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예”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책에 인생의 사계절이 어떤 내용으로 써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책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의 생애 속에 정말 사계절이 지나가고 있었느냐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2. 봄에는 얼었던 대지가 녹고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벌과 나비들이 몰려드는 계절이죠. 이 시기가 인생으로는 꿈을 꾸는 시기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꽃은 향기를 날려 벌과 나비를 불러들여 수정을 하여 열매를 맺게 합니다. 꽃은 자기 스스로 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인생에게 있어서 꿈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필자는 어렸을 때 꿈과 야망을 혼동하여 그것이 동일한 것인 것처럼 생각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꿈이란 외부에서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야망이란 내 속에서 발생한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동기로 갈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3. 내 스스로 만들어낸 동기는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고 좋은 그림이라도 결국 그 곳에 주인은 자신이며 모든 세계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믿고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게 뭐어떠냐 라고 하신다면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해 힘쓰는 동안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그 꿈을 이루는 희생양이 되어야 하며 빚더미 위에 앉은 그를 구조해 내기 위해 많은 희생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그가 가족들에겐 피해를 주지 않았다 해도 사회 전체에게 끼치는 해악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아지게 됩니다. 물론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야망을 이룰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야망이란 그 뿌리가 자기 욕심에서 출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향기로운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4. 꿈이란 내가 한 평생 붙잡고 나가야 하는 삶의 이유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꿈은 내 안에서가 아니라 밖에서 들어와야 합니다. 즉·삶의 동기가 나의 욕심과 관계없이 진행 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꿈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요셉이라는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은 자신의 욕심에서 나온 꿈이 아니고 위로부터 주어진 꿈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꿈의 내용만으로 보면 요셉의 야망이 꿈으로 나타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셉은 그 꿈의 실현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준 일이 없습니다. 그는 오히려 피해를 당한 쪽이었고 복수를 해야 하는 쪽이었습니다.   5. 만약 당신이 늘 피해를 보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상처를 받아야 하는 쪽이었다면 당신의 꿈이 위로부터 주어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위로부터 주어진 꿈을 가지고 사는 자들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위로부터 주어진 꿈은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행운처럼 나를 통해 그 일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필연성을 지니게 됩니다.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 일은 나 없이는 안 된다고 나의 필요성을 역설해줍니다. 요셉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바로 왕이 꿈을 꾸었는데 아무도 그 꿈을 해석 할 수 없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요셉이 와야만 하는 절대적인 구조로 접어들게 만들어 집니다. 그와 같은 상황은 요셉이 원한 것도 아니고 요셉이 조작 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만 자신의 필요에 응하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6. 당신이 무엇을 하겠다고도 하지 말고 무엇이 되겠다고 하지 마십시오. 다만 위로부터 소명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꿈의 실현의 길입니다. 당신이 좋아 보이는 일에 욕심으로 뛰어든 그 일에 문제가 붙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인간의 수단 방법이 동원되고 조작해야 하는 일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됩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 등을 돌리고 삶은 더욱 고달파집니다. 야망을 삶의 이유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꿈이란 소명에서부터 오는 동기로 출발해야 꿈의 실현도 하늘의 뜻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7. 당신의 인생에 청년의 시기이기 때문에 봄이 아니고 당신이 중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가을이 온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인생의 봄은 꿈의 착상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세월이 지난 것과 관계없이 꿈을 꾸는 시기는 인생의 봄을 맞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유년의 시기에 꿈을 받으면 그 인생 전체는 아름다운 꿈의 실현을 보게 되지만 모세는 80세가 되어서야 꿈을 받게 되어 노년을 꿈의 실현의 장으로 드리게 됩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닙니다. 나이가 언제가 되었든지 꿈을 받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며 그 꿈은 반드시 실현되게 됩니다.   8. 만약 당신이 나이가 많아서 꿈을 꾸는 것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 되신다면 지금쯤 꿈이 도착 하고 있는데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꿈은 일찍 올수도 있지만 늦게 올 수도 있습니다. 시기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제든 준비만 되어 있다면 꿈의 실현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가을의 끝자락에 세워놓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꿀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고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좋은 옷을 입지 않아도 꿈이 있는 사람의 얼굴은 꽃과 같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배경음악: 타이타닉 ㅡㅡ 대금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