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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은 인생 / 신웅.이자연

수돌이. 2011. 5. 2. 19:56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년-1604년)는 조선 중기의 고승, 승군장(僧軍將)이다. 본관은 완산, 이름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자는 현응(玄應), 호(號)는 청허자(晴虛子)로 속세에서의 성은 최(崔)씨였다. 
                                         그의 제자 사명대사(四溟大師).
별호는 백화도인(白華道人) 또는 당호(堂號)서산대사(西山大師)·풍악산인(楓岳山人)·
                                         두류산인(頭流山人)·묘향산인(妙香山人)·
조계퇴은(曹溪退隱)·병로(病老), 법명은 휴정이다.
                                         63대 조사이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당(四溟堂) 유정과 함께 승병을 일으켜서 크게 전공을 세웠다.
선조로부터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 보제등계존자(國一都 大禪師 禪敎都摠攝 扶宗樹敎 普濟登階尊者)
                                         라는 최고의 존칭을 하사받듬.



 

구름 같은 인생 / 신웅.이자연



西山大師 詩碑에서...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삶)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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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야일편 부운기(生也一片 浮雲起)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사야일편 부운멸 (死也一片 浮雲滅)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부운자체 본무실 (浮雲自體 本無實)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생사거래 역여시 (生死去來 亦如是)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妙香山 원적암에서 蟄居하시며
많은 弟子를 가르치던 西山大師께서
85歲의 나이로 運命하시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弟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잠든 듯
入籍 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