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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연습

수돌이. 2011. 4. 18. 08:28

 

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미래의 나를 그려 본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그리운 말 한마디》중에서


sun

 

 

우리 만난 이세상에 / 용혜원 ♣


우리 만난 이 세상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냅니다


한평생을
질척질척 살아가는 사람도
끈적끈적 살아가는 사람도
많고 많은데


욕심을 내지 말자고
혀영을 부리지 말자고
약속한 우리는
가난한 삶일지라도
속고 속이는 슬픔은 없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비비며
서로의 고통을 억누르며
목마른 갈증을 풀기에는
우리의 샘물은 작고 작지만


서로를 생각해주는 여유와
서로를 감싸주는 사랑이
삶에 이유와 용기가 됩니다


우리가 만난 이 세상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냅니다
다른 만남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일도 행복함을 알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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