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일세
나 말일세
항상 마음 변함이 없는 일편 단심이라 했지
그래서
내 인생을 생각 해보지 못했지
그런데 말일세
햇살 고운날 거울에 비친 나 말일세
웬일이여
머리카락은 언제적에 백세가 되었노
이마에 파인 굵은 주름은 무슨 계곡 닮았고
목줄기 주름살이 내 보기도 흉물스럽구려
나 말일세
내가 이렇게 늙어 있을줄 오늘 처음 알았네
인생 젊은 자네는 아직 모를거라
나 말일세 거울 보기전엔 정말 몰랐었지
나 나이들어 늙었다는 사실을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