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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송제리 5층석탑

수돌이. 2011. 9. 1. 19:25

 

고려시대에 조성된 탑

 

불교(佛敎) 가람(伽藍)의 중심은 당·탑(堂塔)에 있다.  ‘당’이란 단위 건물의 총칭으로 불상(佛像)의 봉안(奉安)을 목적으로 건축하는데 비하여 불탑(佛塔)은 석가(釋迦)의 사리(舍利)를 장치(藏置)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우리의 경우에는 사리봉안이라는 상징성이 더욱 강했다.

 

따라서 불탑은 가장 신성한 예배 대상이었으므로 모든 사찰(寺刹)은 당탑을 남북 동서로 병렬하여 건립하였다.

 

이에 비하여 부도(浮屠)도 일종의 묘탑(廟塔)이지만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면서 불탑과는 그 형태를 달리 하면서 건립되었다.


처음 불탑은 인도의 원분(圓墳) 형식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으며, 각 시대마다 그 양식을 달리한다. 또한 불탑은 그 재료에 따라 목탑(木塔), 전탑(塼塔), 석탑(石塔)으로 발전했는데, 한국에서는 질 좋은 돌이 많이 생산되어 석탑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불탑은 탑의 기초가 되는 기단부(基壇部)와 탑신부(塔身部), 탑의 맨 꼭대기의 장식물인 상륜부(相輪部)로 구성된다. 처음 탑신(塔身)은 탑의 지붕과 같은 노반(露盤) 위에 바리때를 엎어놓은 듯한 형태인 복발형(覆鉢刑)이었으나 점차 홀수로 구성되면서 중층탑(重層塔)으로 변하게 되었다.
 

송제리(松堤里)오층석탑


나주 세지면(細枝面) 송제리(松堤里) 마을에 위치한 오층석탑은 그 탑신이 균형을 잘 갖추고 있으며, 아주 세세한 기법(技法)에 의해 빚은 불탑에 속한다.

 

특히 이 석탑은 1층 탑신이 매우 높은 ‘세장고준형(細長高峻形)’을 취하여 한국의 석탑 중에서 폭이 가늘은데 비하여 높이는 아주 높은 양식에 해당한다.

이같은 송제리 석탑은 옛 백제(百濟) 양식을 많이 가미한 듯 보이지만 실상 백제·신라 불탑의 세부 기법을 절충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양식을 완전히 갖추지 않고 부분적으로 백제와 신라의 형식을 모두 수용하여 이룩된 고려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본래 이 석탑은 한때 기울어져 있었던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며, 문화재(文化財)로서의 가치가 인정받아 1980년에 유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되어 보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