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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도 / 성철스님
수돌이.
2011. 6. 14. 19:58
백년을 살아도 / 성철스님
백년을 살어도 먼길 가는 저 나그네
백년을 살아도 아쉬움을 남긴 채 가는 저 나그네
우리들의 할아버지 일로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코앞에 닥쳤네~
백년을 살아도 먼길 가는 저 나그네 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길 떠나겠지
산처럼 쌓아 둔 재물도 호사스런 명예도
모두 벗어 놓은 채 이 땅을 떠나겠지
허리가 휘도록 수고하는 일도
사랑하는 살붙이도 모두 남긴 채
그 곳이 하늘에 있는 집이 건
땅에 있는 집이 건
반겨줄 이 없어도
그 날이 오면
불로초 찾던 진시황도
천년을 마다 않던 므드셀라도
결국은 그 길을 떠난 것 처럼
그 날이 목련꽃 새하얀 봄날 일지
뜸북새 울어 대는 삼복 일지
붉은 단풍 물든 만추 일지
솔가지에 흰 눈 내려앉은 엄동 일지
언젠가 우리는 그렇게 떠나겠지
백년을 살아도 아쉬움을 남긴 채